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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2021 결산 및 2022 킥오프

by BLUESSY 2022. 1. 4.

2022년 첫 출근이므로, 출근 전에 스벅에 가서 셀프 킥오프 미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스벅이...

왠지 모르겠으나 닫았다. 오후 3시인데 왜일까. 오늘 닫는건가 아니면 오늘 일찍 닫은것인가.

 

#1.

그래서 커피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바로 옆 Cafe on the Ave로 왔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Cafe on the Ave의 House Drip Coffee는 생각보다 맛있다.

Fruity하고 acidic 한 커피는 그냥 JOHNNA 최고다. 그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셨었는데 앞으로는 이걸 마셔야겠다. 정확히는 아아가 내 취향이 아님. 너무 쓰다. 으엑.

 

#2.

미국 와서 새롭게 가지게 된 태도가 있는데, 어떤 일이든 맘에 안 드는 일이거나, 불행한 일이거나 아무튼 그런 게 일어나면 그게 의외로 다른 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즉, 죽거나 크게 다치는 일만 아니라면, 먹고 사는 게 가능한 상황이라면 전화위복은 찾아오는 듯 싶으니. 오늘의 경우도 그렇지 않나.

다만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기도를 하며 지혜를 구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의연하되 절박하고, 침착하되 서두르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말이 쉽지, 막상 닥치면 또 멘탈 깨지는 건 자연스럽다. 그러나 최소한 예전처럼 세상이 무너진 듯한 느낌까지 들지는 않으니, 조금이라도 성장하긴 한 듯.

 

 

#3.

아무튼,

그래서 써보는 2021년 결산이다.

 

1. 별 일 없이 시작되고 별 일 없이 마무리된 2021년이었다. 다만 연구 관련해서 제법 중대한 챌린지가 하나 있었다. 바로 졸업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이것으로 지도교수와 소통하는 방법, 설득하는 방법, 그리고 나의 아이디어를 피칭하는 방법을 한 수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힘들었지만, 지금에서는 그 괴로움이 나를 한 단계 더 닦아놔서 조금은 올려뒀다는 생각이 든다.

 

2. 사업자등록을 했다. 개인사업자고 지금은 아주 작은 회사이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해두면 언젠가는 자란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따라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생각할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더 생겼고, 시간을 좀 더 밀도있게 써야 하는 이유가 생겼으므로, 내 삶이 조금씩 더 채워져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익이 조금씩이지만 생기기 시작했으니, 이 루트를 절대적으로 잘 살리려고 해야 하겠다. 집의 한 켠에 새 책상을 사고, 새 모니터를 사서 나름 사무실이라고 만들어두었으니, 이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 다만 느낀 것은, 억지로 열심히 잘 하려고 해 봤자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한 길로 가다 보면 무언가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전자책 집필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원래는 2021년이 가기전에 출판할 생각이었으나, 이래저래 게으름과 여러가지가 겹치는 바람에 좀 미뤄졌다. 최소한 3월 전, 즉 한국에 가기 전까지는 출판을 목표로 하겠다.

 

4. 주식 수익률 +20%를 달성했다. 이것으로 총 350% 정도에 도달했다. 시드가 워낙 작아서, 남들이 이야기하는만큼 큰 달성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잘못되지는 않았고, 세상을 읽는 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중간점검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5. 그룹 멤버들과 다시 active hangout을 하기 시작했다. 캠핑을 다녀왔고, 핫팟을 다시 시작했고, 레이니어 다녀왔고, 12/30에는 설산 하이킹도 다녀왔다. 조금 더, 꾸준히 모두들과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6. 한의원을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서비스도 시설도 좋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한의원 매니아인데, 한국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인 한의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과 안면을 텄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 물론 한의원을 가게 된 게, 올해 내 교통수단이 되어준 E-kickscooter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면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의원을 알게 되었다는게 나름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 스쿠터로 출퇴근 우버비용이 제로가 되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많이 보았다.

 

7. Biomaterials Seminar에서 invited talk을 했다. 너무 오랜만에 한 in-person talk이라 좀 망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청중 앞에서 발표를 했던 건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LA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연구 진척이 영 더뎌서 abstract를 내지 않고 건너뛴 것. 2022년의 UKC는 반드시 가야겠다.

 

8. 시애틀의 한식 반찬가게를 알게되었다. 의외로 좋은 퀄리티에 양도 생각보다 괜찮은 걸 보니, 이걸로 식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용해야겠다.

 

9. 본래 계획했던 M1 Macbook을 사려다가 마음을 바꿔서 윈도우 랩탑을 하나 장만했다. 그간 쓰던 윈도우 랩탑이 2015년부터 썼던 것이라 이제 슬슬 서브머신으로 둘 때가 되었다. 600불에 i7 10th gen / 16gb 머신 (lg 그램) 을 샀으니 괜찮게 산 편이라고 생각한다. + 맥북프로도 하나 있기도 하고.

 

10. 걷기의 즐거움을 다시 소환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종합해보면, 경제에 대한 관념이 대폭 변화한 시기였다. 투자를 그간 아주 조금씩 해오고는 있었지만, 올해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있고. 차를 구매하려다가 접은 것도 그 때문이다. 돈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사소한 변화들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회사 대표가 된 것. 그리고 졸업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

 

 

2022년 마일스톤

 

1. 한국 방문 (비자갱신 및 행아웃)

 

2. 전자책 출간 및 연매출 지금보다 1.5배 달성

 

3. General Exam (박사과정 예비심사) 마무리

 

4. 논문 섭밋하기 (현재 연구로)

 

5. 영주권 진행

 

 

정도가 되겠다. 2022년은 아마도 신분의 전환이 생기는 해라고 하겠다. General Exam을 예정대로 잘 치르고 나면 이제 PhD student에서 PhD Candidate가 된다. 영주권이 잘 진행되면 그것도 내 신분을 변화시킬 것이다.

 

전자책을 출간하고, 회사를 조금이나마 (큰 폭이 아니어도) 키우는 것도 목표로 삼아보고.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박사과정에서 진행했던 연구들도 슬슬 세상에 내놓을 때가 되었다. 논문을 쓰기 시작해야겠다. 이 다섯가지 큰 마일스톤을 이룬다면 2022년은 성공적인 해가 되겠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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