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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57

인생을 바꿀 지도 모르는 한 마디의 힘 이번 학기는 Microfluidics 클래스 하나를 맡아서 grader로 티칭을 했다. 이 분야의 나름의 파이오니어라 불리는 Dr. Albert Folch의 클래스로, 졸업하기 전에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클래스였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어서 놀람 반 즐거움 반으로 티칭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약간의 짜증스러움도 섞일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어쨌거나, 유독 눈을 끄는 한 학부생이 있었다. (이제는) 좋은 의미로 말이다. 첫인상은 사실 썩 좋지 않았지만--전형적인 거들먹거리는 재미 한인 교포의 느낌이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아마 아실 분들은 아실 거다--시간이 지나고 이 친구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 보니 굉장히 의외였다. 말투나 태도는 정말로 거만하고 교만한....도 아닌데, 이게 뭐라고 해야.. 2022. 12. 1.
우리가 집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 그리고 카페 홈 오피스라는 개념이 부쩍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은 팬데믹 이후부터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얼마나 일하기 좋은 환경을 집에 만드는지에 전념했고, 그 결고 이 '홈 오피스' 의 컨셉은 상당 부분 잘 자리잡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나 또한 여러가지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집에서 게이밍 머신으로 쓰던 컴퓨터를 놔두고 다른 오피스 셋업을 하나 더 만들었다. 엄청나게 큰 중고 모니터를 한 대 장만하고, 오로지 일만을 하기 위한 큰 책상을 마찬가지로 중고로 하나 구매했다. 새로이 비즈니스를 하나 시작했고, 이래저래 집에서 일하게 될 일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서 이렇게 만들어둔 것인데, 미팅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글을 쓰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정말 드물었다. 왜인지 알 수 없었다. 본래 계획은 눈뜨.. 2022. 11. 13.
코딩을 배우자 결과적으로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코딩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사실 더 일찍 했어야 하는데, 너무 게으르고 게으르고 게을렀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히 이 망할 게으름 때문에 언젠가 한 번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빡세게 문제가 되는 걸 보고 있자니 참으로 할 말이 없다. 사실상 코딩을 알았더라면, 게임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고, 데이터 분석 툴을 만들 수도 있었을테고, 연구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도 여러 개 구비해둘 수 있었겠고,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대로 코딩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듦으로서 내 삶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을 하니 다행이다. 40이 되서 시작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나. 어차피 99%의 사람들은 .. 2022. 10. 26.
내가 선택한 길 - 탁재훈 "최고의 딴따라" 탁재훈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딱 한 사람,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는 생각이 들게 했던 연예인이다. 나는 자기애가 강한 탓에, 보통은 누군가를 닮고 싶어하는 일이 없다. 연예인을 보고는 '저 사람의 좋은 점이 이러이러하니 본받아야겠군' 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도, 그 사람 전체를 본받고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딱 한 번, 유일하게 탁재훈만이 내겐 그 모델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탁재훈을 좋아하게 된 건, 생각보다 제법 된 일이다. 지금 당장의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상상플러스 시절의 소위 악마의 재능이라 일컬어지는 엄청나게 잘 날리던 때의 그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내가 주목.. 2022. 7. 11.
30대 세 번째의 큰 목표 30대에 접어들면서 큰 목표와 작은 목표를 나누어 세웠었는데, 큰 목표중 세 번째를 달성했다. 첫 번째는 좋은 학교로 박사를 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소나타를 사는 것이었다. 새 차라면 좋겠지만 중고도 별 상관없는, 대신 최소 YF 이상의 모델을 사는 것이었는데, 2013년식 YF 소나타를 최근에 에버렛의 한 딜러쉽에서 구입했다. 내가 이 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 번째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차용한 세대의 중형 세단이기 때문이고, 그만큼 디자인 및 기술적인 차원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덕이다. 외관 및 내부 모두 정말 날렵하게, 그리고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잘 빠졌다. 미국 모델의 특징이라면, 기본 트림부터도 모두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아마 장거리.. 2022. 5. 23.
친구와 인간관계에 대한 단상 Being too nice will hurt you at some point. 이 말의 힘을 믿는 편이다. 그러나 동시에 잘 소화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인간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을 디폴트로 가지고 살고는 있으나, 내가 흥미를 느끼거나 좋아하게 되는 (비단 이성적으로만을 뜻하지 않는) 경우는 아무래도 조금 더 내 곁을 내어주려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차라리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생각을 덜 해도 되는데, 내 의식의 깊은 곳으로부터 성악설을 믿으면서도 내가 내 이너서클에 넣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아마 알면서도 부정하려는 무의식적 기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나는 간단하게, 네거티브 사인에 민감한 인간이다. 그러나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어 적어본다. 때론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 2022. 5. 16.
2021 결산 및 2022 킥오프 2022년 첫 출근이므로, 출근 전에 스벅에 가서 셀프 킥오프 미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스벅이... 왠지 모르겠으나 닫았다. 오후 3시인데 왜일까. 오늘 닫는건가 아니면 오늘 일찍 닫은것인가. #1. 그래서 커피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바로 옆 Cafe on the Ave로 왔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Cafe on the Ave의 House Drip Coffee는 생각보다 맛있다. Fruity하고 acidic 한 커피는 그냥 JOHNNA 최고다. 그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셨었는데 앞으로는 이걸 마셔야겠다. 정확히는 아아가 내 취향이 아님. 너무 쓰다. 으엑. #2. 미국 와서 새롭게 가지게 된 태도가 있는데, 어떤 일이든 맘에 안 드는 일이거나, 불행한 일이거나 아무튼 그런 게 일어나면 그.. 2022. 1. 4.
단상 08/12/2021 There is a crack.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Leonard Norman Cohen's 갈라진 틈새가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그 틈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빛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어차피 완전한 존재는 없고, 완벽한 순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불완전함을 평생에 걸쳐 극복하려는 그 발버둥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그리고 그 발버둥 속에 길을 찾는 자들이 한 발짝 더 위로 나아갈 수 있다.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행동하라. 시간은 인간을 결코 기다리지 않는다. 2021. 8. 13.
고독과 뜻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자칫 뜻을 잃기 쉽다. 세상의 찬사와 비난에 지나치게 귀를 기울이면 마음만 혼란해진다. 혼자 지내는 시간을 늘려보라. 내안에 있는 좋은 벗, 곧 또 다른 내가 보일 것이다. -이덕무/한정주 2021. 7. 27.
When you feel alone and no one is there beside you If there is nobody that cheering you on, and no one is supporting you, but you feel you're on the right track, then never be afraid of doing it alone. You will get the fruit of what you get through for that painful and lonely journey. 2021. 5. 28.
머니게임과 논리왕 전기 : 나락과 극락 https://youtu.be/Gugut8Tkn0o 출처: 논리왕전기 유튜브 채널 논리는 본래 무논리를 이기기가 정말 어려운데, 20살밖에 되지 않은 이 친구가 그걸 해냈다. 그것도 심지어 극단적으로 감정에 휩쓸리기 잘 하는 여러 명을 상대로. 우리는 어떤 이념 (FM) 이나, 혹은 무논리 무지성의 존재를 대할 때, 이 친구의 태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철저히 증거를 수집하고, 그러나 상대를 쳐죽일 카드는 쉽게 내보이지 않으며. 본인의 선한 인성을 지켜내며, 상대가 선을 넘어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봐 주면서 입장표명은 상대에 데미지가 들어가도록 조금씩 실행한다. 상대가 계속 자극당하여 자멸하기를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칼을 빼어든다. 그리고 찌를 때에는 가차없이 찔러넣어야한다. 호의가.. 2021. 5. 19.
Sunday vibe : 1년 반만의 work from cafe 팬데믹이 터진지 벌써 1년 반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가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는 카페에서 일을 못 한다는 것이다. 물론 wet bench worker의 특성상 딱히 카페에서 할 만한 일의 포션이 높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공간을 바꾼다는 것은 분명히 리프레쉬가 된다. 논문을 찾아 보건, 논문을 쓰건, 실험 프로토콜을 작성하건, 데이터 정리를 하건 말이다. 아니면 하다못해 이런 잡소리를 쓰더라도 오피스에서는 도저히 좋은 글이 안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카페에서 쓴 글이 대단하다는 것 또한 절대로 아니다) Anyhow, 정말 오랜만에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양심적으로 말하건대, 일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잡다한 글을 쓰고, 음악을 듣고, 커피 한 잔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 202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