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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행복강박증

by BLUESSY 2021. 5. 11.

주변에 보면 참 아름답고 예쁜 여사친들이 많다. 당연히 미혼과 기혼으로 나뉘어지는데, 기혼자의 패턴은 두 가지다.

 

결혼 전부터 인스타니 페북이니 선물받은 것과 데이트 사진 웨딩스냅을 올리며 '나는 행복하다' 는 문구를 여기저기 도배를 해 놓는다. 이해는 한다. 인생에서 즐거운 순간 중 하나일테니까. 그게 나쁜 건 아니지.

 

헌데 결혼하는 친구/선배/후배/지인들을 보면서 갸우뚱했던 점이 있다. 모든 글에 '나는 행복하다' 는 문구를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써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간혹 남편과 싸우기라도 하는 날에는 세상 불행 다 짊어진 사람마냥 우울하고 울고 어쩌고....그걸 또 SNS에 올린다. 그렇게 행복에 집착하며 글을 써대는 사람치고 내면이 멀쩡한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도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마치 본인의 불행과 정신적인 문제를 행복이라는 단어로 덮으려는 발버둥으로 보인다고 해야 되나.

 

내 주변에도 결혼 정말 잘 해서 잘 살고 진짜로 '행복한' 친구들이 있다. 남녀사이는 당사자들만 안다고 하지만, 그 당사자들만 아는 걸 넘어서 내가 (물론 핵심의 핵에 있는 것 까지는 당연히 내가 모르지만) 오랜동안 부부를 연애때부터 봐오고 결혼 후에도 알고 지내는 친구들인지라 마냥 겉만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말로 행복하게 잘 지낸다.

그러나 그들은 그저 결혼사진이나 웨딩스냅 한두번 올리고 말지, 결혼 후에도 웨딩스냅을 1년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올려대며 행복하다는 말로 떡칠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행복하다는 말을 SNS에 써대는 것을 본 적도 없거니와. 해시태그에 행복타령은 더더욱 안 한다. 행복은 본인들의 것이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껍데기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라는 단어와 말, 그리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당사자만 모르지 타인들은 이미 다 안다. 그러나 알려주지 않는 것일 뿐이다. 남이니까, 철저히 남이니까.

 

인스타는 자랑을 위한 공간인데, 인스타의 허상과 실체가 드러난 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이제 너무 뻔한 일인데. 

 

행복은 안에서 찾자. 밖으로 돌지 말고.

인스타그램의 어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