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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3

관계의 스텝이 꼬이면 - get all tangled up #0.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실수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오." 영화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흐린 날도 있고, 물에 흠뻑 젖어 최악인 날도 있다. 그리고 하루안에 그런 일들이 여러 번 뒤섞여 일어나기도 한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나빴다가 좋았다가. #1. 나에겐 오래된 친구가 있다. 박사과정을 함께 시작했고, 온갖 고생을 함께 겪었으며, 서로를 보살피고 챙기는 데 정성을 쏟았던, 그리고 정말로 순수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 우리는 분명 많은 트러블을 겪었다. 때론 민감한 이해관계 (논문 저자.......) 일 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론 정말 사소한 걸로 열을.. 2023. 10. 30.
좋은 인연, 좋은 사람 오랜 친구와,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 보냈다. 내가 이곳에 처음 정착해서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때에,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지나가며 툭 던졌던 친구, 그를 통해 연이 깊어졌고,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뭔가 과거형같군. 아무튼 그런 사람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고.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그녀를 통해서 상당 부분 나의 새로운 결핍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의 내 모습이 있기까지 제법 많은 기여를 했다 하겠다. 여러모로 참 특이한 양반이기도 하고, 나름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 우리는 30대 초입에 들어서서 앞자리가 바뀐 것이 뭔 느낌인가를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예전에는 둘 다 별.. 2023. 10. 17.
깨달음이라는 착각, 그리고 그 함정에 대하여 본래 깨달음이란 사람마다 다르기에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지식의 편린을 몇 조각 얻었다 하여 현자처럼 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취하게 되는 것이 나르시시즘의 한 형태인데, 과거가 어두웠거나 불행했던 자들은 이 간극에서 길을 잃기 쉽다. 스스로를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검열하는 데에 철저한 사람이야' 라는 말에 갇혀 본인이 꽤나 깨어 있는 사람이라는 착각에 잠식되는 탓이다. 이는 사랑이나 우정 같은 1차원적 인간관계보다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파괴적 X) 돌아볼 수 있을 때에 그 실마리가 보인다. 그러나 저들은 그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리라. 인간관계에서 셧다운과 허무주의의 차이를 모르며, 그 둘 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보이.. 2023.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