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1 오박사에 대하여: 서로를 기억할 때 오박사는 나와 함께 석사를 같은 랩에서 시작했던 나의 절친한 벗 중 하나이다. 아침 9시 반 출근 밤 11시 이후 퇴근이 규칙으로 정해져있던, 괴로웠던 랩 생활을 함께 이겨낸 전우이기도 한데, 우리는 퇴근을 하면 종종 같이 산책을 했었다. 때론 아무 말 없이 카이스트 교정을 한바퀴 돌거나, 아니면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둘 다 책을 좋아했기에 책 이야기를 나누거나 했던 기억이 있다. 나보다 세 살 가량 어린 친구였음에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았다. 우린 당시로서는 어린 나이였고, 살아온 날들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서로에게 수 많은 것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나는 그가 나의 생일에 선물해준 이석원 작가의 '보통의 존재' 라는, 노란 색 표지의 책을 간직하고 있다. 문제는 작년에 한국에 갔다.. 2023.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