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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2

좋은 인연, 좋은 사람 오랜 친구와,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 보냈다. 내가 이곳에 처음 정착해서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던 때에,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지나가며 툭 던졌던 친구, 그를 통해 연이 깊어졌고,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뭔가 과거형같군. 아무튼 그런 사람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고.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그녀를 통해서 상당 부분 나의 새로운 결핍을 찾아낼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의 내 모습이 있기까지 제법 많은 기여를 했다 하겠다. 여러모로 참 특이한 양반이기도 하고, 나름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 우리는 30대 초입에 들어서서 앞자리가 바뀐 것이 뭔 느낌인가를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예전에는 둘 다 별.. 2023. 10. 17.
사람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하여 #2 #1. 아침 일찍, 친구가 법정스님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라는 글을 보내줬다. 오래전 읽었던 글귀인데도 늘 읽을 때 마다 새롭다.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봤다. 도대체 진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무엇 때문에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이 인연을 구분하는 방법을 오래간 생각했던 것 같은데, 결국 아직도 온전한 기준을 세우지는 못했다. 언젠가 고객 중 한 명이 한밤중에 내게 전화해 뜬금없이 연애이야기를 했었다. 유난히 내가 아끼던 고객이라 졸려 죽겠지만 딱 한 번만 짜증내고 들어줬다. 삶이 변화하는 시기에 끼인 연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였다. 생각보다 길게 통화를 했던 것 같은데, 우리가 도달했던 결론은 악한 의도나 머리를 쓰지 말고, 선한 의도를 지닌 채로, 상대에 대한 사랑을 유지한 채로.. 2023.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