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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연구와 칼로리의 상관관계

by BLUESSY 2021. 3. 10.

연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미친듯이 머리가 쓰여질 때가 있다. 단순히 논문을 읽거나 실험을 하거나 그런 제한적인 라인 안에서의 일이 아니라, 갑작스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거나, 여러 지식/정보를 읽어들이는 중에 발생하는 clustering이 풀려나가기 시작할 때의 느낌인 것 같다.

 

주로 나는 새 연구/실험을 디자인할 때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자주 하면 좀 더 좋은 연구자가 되는 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머리가 그만큼 일을 빡세게 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서.

 

어쨌든, 그 상태가 아마도 일종의 무아지경의 상태인 듯 한데, 그 순간만큼은 생각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때 머리에서 흘러넘치는 것들은 죄다 적어둬야 한다. 안 그러면 500% 확률로 잊어버리게 되더라. 이 상태는, 또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정보가 머리에 쌓였을 때에 그걸 프로세싱해서 방출해내는 과정인 듯도 싶다.

 

쓰고나니까 뭔가 되게 거창해 보이는데, 누구나 머리 잘 돌아가는 경험을 하지 않는가. 나는 그런 일이 최근에 위기와 겹쳐서 몇 번 연달아 (혹은 자주) 겪게 되고 나니 이 경험이 신기해서 적어두려고 한다.

 

뭔가 공부를 하고 나서 잠들고, 다시 일어나면 어떤 문제가 풀려있는 경험을, 공부를 좀 했던 사람이라면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정말 특이한 경험인데, 그런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그 상태를 경험하고 나면 배가 미친듯이 고프다. 배가 아예 다 꺼져 있어서 당장 무언가를 주워먹어야 되는데, 아마 그 상태에서 소모되는 칼로리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아니면 배가 50% 정도 꺼져있을 때라는 조건 하에서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살이 금방 빠질 것도 같은데, 인생이 그리 쉽게 행복해지는 건 아니지 ㅎㅎ.

 

어쨌든, 기록. 기록.

다시 시뮬레이션 돌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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