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1 죽음에 대하여 #1 #1. 한국을 오래간 떠나있으면 자연스레 정리되는 인연들이 있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내가 한국에 돌아간다면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겠지만, 막 내가 미국으로 넘어왔을 때 만큼의 커넥션은 앞으로도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 아침, 지인의 부고를 맞이했다. 이상한 시기이다. 조문 연락을 한 게 여름에만 벌써 두 건이었는데, 한 건은 지인의 동생, 또 한 건은 지인의 할아버님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본인상이다. 머리가 멍해졌다. 굉장히 가깝거나 친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갑작스레 떠나갔다는 것이 잘 다가오지 않는다. 본인상은 그렇다. 이 사람 전에 두 번의 본인상을 접했었는데, 둘 다 20대 초반에 겪었던 일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만 그 당시에도 믿기지 않는다.... 는 말을.. 2023. 10.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