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생각의 힘에 대하여 - 1 -

by BLUESSY 2022. 12. 12.

당신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가는 중이라면, 혹은 학생이라면 (어떤 종류의 학생이든 상관없이)--즉, 뇌를 사용해야 하는 종류의 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말이다. 여기서 뇌를 사용한다는 뜻은 본인의 업이 육체노동이라 할지라도 어떤 방법을 고안하여 그것을 좀 더 높은 차원/고소득의 업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생각하는 방법, 즉 생각의 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글을 시작하기 앞서 미리 말해둔다.

 

최근에 가장 크게 나타난 내 생각의 변화는 자기개발서에 대한 나의 인식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여전히 자기개발서에 대해 회의적이며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거기서 몇 가지 tweak을 만들었고, 약간의 '수용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generosity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것이 결과론적으로 다소 옳은 선택이었음을 최근에 깨닫고 있다. 생각의 힘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스스로도, 그리고 타인으로부터도 느낄 수 있다.

 

자기개발서의 함정은, 이 책들이 모두 결과론적 사고에 의해 쓰여졌다는 데에 있다. 자기개발서를 온전히 믿고 따른다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어리석은 행동이다. 사람은 모두 다 다른 성향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들을 온전히 하나의 특성으로 묶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 도널드 트럼프,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그리고 제프 베조스가 성공한 방법은 모두 다 다르다. 배경이 다르고 지닌 무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먹히는 방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MBTI니 뭐니 하는 류의 성격유형 테스트가 사랑을 받고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를 알아내고 싶어하는데, 정작 그 방법과 자기개발서를 매칭하는 방법에 대해선 잘 모른다. 

 

내가 가장 먼저 접했던 자기개발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석사를 시작할 때 읽었던 (혹은 강제로 읽혔던) 무지개 원리. 어머니께서 이 책을 아마도 내 중~고등학생 때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들은 나쁘지 않았다. 솔직하게, 그 당시에는 나름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남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의 삶을 내게 어느정도 adapt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두 책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 자기개발서가 미친듯이 판치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개나 소나 다 자기개발서를 써내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걸 미친듯이 하루에 두세권씩 읽어제끼면서 스스로 무언가 된 양 SNS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는 굉장히 큰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개중에는 정말로 제대로 읽고 이해해서 적용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그냥 읽고 스스로 feel superior to others 되며, 그 와중에도 겸손한 척 하는, 굉장히 보기 괴로운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는 사람이 스스로를 속이려고 노력하는 행태가 역겹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과 그 성격은 이미 주변 사람들이 다 알고, 그보다 앞서 본인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적어도 몇 년 이상 제대로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은 이를 절대로 모를 수가 없으며, 그들은 당신의 말이나 글이 아닌 당신의 행동으로 판단한다. 글은 말보다 강하고, 행동은 글보다 강하다. 즉, 행동이 가장 강력한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생각의 힘은 여기서도 작용한다. 어떤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는가, 혹은 아예 그냥 눈을 가린 채로 살아갈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자기개발서는 엄청난 함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읽고 나면 마치 본인이 그 책의 저자가 된 듯한 생각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라 하겠다. 어떻게 보면 이는 성공팔이 포르x에 가깝다. 다만 모든 x르노가 그러하듯, 이는 뇌를 속이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개발서가 힘을 발휘할 때는 딱 한 가지이다. 여러분이 그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아서 1년 이상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을 때. 명심하라. 1년이다. 하루나 일주일은 카운트되지 않는다. 그건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초등학생이 더 잘 할 지도 모르겠다. 습관 및 사람의 마인드셋, 그리고 뇌의 구조가 변화하는 데에는 적어도 6개월이 걸리며, 그가 유지되려면 1년을 변함없이 지속해야 한다. 혹자는 3주라 하고, 6주라 하고, 그리고 세 달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변화는 적어도 1년이 통째로 걸린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그게 무엇인가?

-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