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생각의 힘, 끌어당김의 법칙 (론다 번의 시크릿, Secret) 비틀어 보기 (feat. 시크릿의 시크릿) - 1

by BLUESSY 2023. 1. 21.

론다 번의 시크릿은 예나 지금이나 굉장히 핫하다. 끌어당김의 법칙 (Law of Attraction) 이라는 건 일단 단어 자체로 굉장히 매력적이게 들린다.

 

그런데 그게 과연 사실인가. 당신에게 있어 이 시크릿은 어떤 의미인가?

과연 시크릿의 비밀, 즉 시크릿의 시크릿은 무엇인가? 이를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이를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릴 적 부터 내가 몇 가지 믿고 살아온 것이 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처음으로 내가 가지게 되었던 생각은,

 

'나는 1등을 하는 것은 잘 모르지만, 2등을 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였다.

 

물론 이 생각이 장기적인 나의 인생에서는 발목을 잡게 되었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 어떤 작은 목표들을 이뤄나가는 데에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첫 시작은 아마도, 6살 때였나, 속셈학원에서 에서 나갔던 수학경시대회였던 것 같다. 사실 경시대회라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지만, 유치원생이 초등생 수준의 수학을 구사할 수 있었던 건 분명 그 당시의 나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는 '별로 노력하지 않았다'. 사실 노력이라 할 만한 것 없이, 그냥 수업이나 열심히 듣고 (생각해보면 무섭다... 6살이 말이지) 궁금한 걸 선생님께 질문했을 뿐. 왜 옛날부터 열심히 공부했지 그러고보니. 어쨌든, 금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은상인가? 아무튼, 최우수상-우수상-금-은-동으로 이어지는 라인이었는데, 당시 나는 사실 입상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나머지 친구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입상을 하고 나니 뭔가 묘한 느낌이 있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왜 내가 받았지?

이렇게 쉽다고? 고작 이 만큼의 노력으로?

 

이게 정확히 어떤 규모 어떤 난이도의 대회였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뭔가를 이뤄냈다는 그 성취감 자체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어릴 때' 겪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겠다.

 

언젠가 한 번, 전교 1등을 해보겠다고 기말고사 준비를 초등학생 때 제법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게 또 전교 2등이 되어버렸다. 전체 시험에서 딱 하나 틀렸었다. 

 

이 때였던 것 같다.

아, 나 2등하는 건 쉽게 하는구나.

 

그리고 심리적으로 약간의 타협을 했던 것 같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때라, 나는 그 당시 인문계 랭킹 2위에 위치해있던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서울대를 목표로 수능을 준비했지만, 1등 대학이 아닌 2등 대학, 고려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재수를 해놓고 결국 수시로 붙어버렸는데, 이제 와서 이야기지만 논술을 칠 때 나는 내가 반드시 합격할 것임을 예감했다. 문제에 숨어있는 함정들이 너무나도 잘 보였고, 이 문제를 왜 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쓰면 추가로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까지를, 문제를 읽으면서 쉽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쉽게 파악된 탓에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읽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추후 모범 답안이 발표되었을 때, 내 답안이 정확하게 모든 부분을 커버해냈고, 그보다 더 나은 답안을 써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다음.

공모전부터 시작해서 어지간한 경쟁에서 2등까지 가는 건 쉬웠다. 심지어 스윙댄스 지역대회에서 1년도 안 된 경력으로 나가서 루키레벨 2등을 했으니, 이 쯤 되면 2등 전문가인 셈이다. 글쓰기에 대한 공모전이 열릴 때면 어김없이 1등 혹은 2등을 차지했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공모전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만 파악하면, 글쓰는 실력이야 이미 충분히 갖춰진 상태였으니 (첨언컨대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썼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대학생 때 썼던 글들을 발굴할 일이 있었는데,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왜 지금은 이런 글을 쓰지 못 하는가...) 상금이나 상품은 어지간해서는 내가 먹곤 했다.

 

이쯤에서 돌아보면, 나는 늘 1등을 못하게 되나? 를 궁금해 했지, 그 이면에 2등은 당연히 나다 라는, 자신감이나 자존감조차도 아닌 확실한 현실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믿음이나 희망 같은 게 아닌 그냥 당연히 일어날 결과.

 

끌어당김의 법칙의 정수 (시크릿) 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그걸 바라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바라고, 이미 그것을 이룬 것 처럼 행동하며, 이미 내 것이라고 확실히 내 머리, 내 마음에 새기면서 내 행동을 변화시키고, 내 의식, 내 사고체계를 변화시키는 데 그 요점이 있다. 

 

만약 당신이 여기까지 읽었다면

1) 이런 재수없는놈

이거나

2) 제법이군?

 

일 텐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 이런 것들이 아니다.

 

성공학이라는 것은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성공학 자체에 원리나 근본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패자는 소리소문없이 스러져 가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혹은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거나이다. 특히 작금의 시대는 승자가 겸손은 개나 줘버려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 극단이 더 극명히 드러나게 된다.

 

이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그리고 시크릿에서,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고 믿는 것의 힘' 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는 사실상 단순히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당신이 기분이 나쁘더라도 할 수 없다. 이 법칙을 이용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단순히 노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거기에 재능이 섞였고, 어느 한 방면으로는 뛰어난 지능이 합쳐진 덕이다. 그들이 IQ가 낮다고 지능이 낮은 게 아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뇌가 발달할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그 발달된 부분을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방향이 무엇인지는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시도를 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