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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생각의 힘, 끌어당김의 법칙 (론다 번의 시크릿, Secret) 비틀어 보기 (feat. 시크릿의 시크릿) - 2

by BLUESSY 2023. 1. 21.

시크릿의 시크릿은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행한 결과로부터 스스로를 조금씩 빚어가는 것이 시크릿의 시크릿이다. 이미 그것을 가진 것 처럼 행동하는 것에 숨어있는 뜻은, 그걸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번은 그 근처라도 가는 경험을 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능동적으로 일어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시크릿은 작동하지 않는다.

 

말, 행동, 생각, 정신상태, 그리고 생활이 바뀌어야 하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철학 역시 바뀌어야 한다.

 

몇 가지 다른 예시를 통해서 더 이야기해보겠다.

 

1. 나는 오래 전부터 랩탑만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는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었다. 이것은 비단 코딩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뿐이 아닌, 모든 일의 카테고리 안에서 내 몸뚱이 하나와 랩탑, 그리고 인터넷만 있으면 가능하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박사과정 중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에서야 일어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러나 놀랍게도 멋진 방식으로 일어나는 중이다. 이는 내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그를 통해 다음 단계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에 거침없이 "꾸준히"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5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2. 미국으로 박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게 되었는데, 이 생각은 사실 절반은 부모님으로부터 주입된 것이라 무엇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를 목표로 꾸준히 정진했고,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무사히 건너와 잘 안착해서 박사를 마쳐가는 중이다. 내가 꾸준히 했던 노력으로는, 논문을 여러 편 쓰고, 연구경력을 다양하게 많이 쌓았으며, 연구자로서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미국의 문화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려고 대학생때부터 꾸준히 미국의 뮤지컬, 공연, 드라마, 토크쇼를 보면서 그 맥락을 이해하고 문화를 알아야만 웃을 수 있는 조크들에 대해서 알아갔었다. 더불어, 한국에서도 꾸준히 외국인과 상호작용할 기회가 있으면 내가 앞장서서 했었고, 그렇게 '미국에 갈 수 있는 사람' 이 되어갔다.

 

3. "이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과는 거의 다 섹스를 했다. 이게 참 특이한 일 중 하나인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내 인생은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시점에 했던 생각이 '이렇게 된 이상 무서울 게 없다' 였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했고, 심리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여러 공부를 하며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았다. 타이밍, 분위기, 대화, 그리고 비언어적 소통을 통해, 회를 거듭할수록 어렵지 않게 되었다.

 

4. 중요한 이벤트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어렴풋한 욕망을 가졌던 게 내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였다. 프레스나 스탭이 아닌다음에야 행사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었는데, 나는 나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 행사의 코어라 할 수 있는 응원단과 친분이 생겼고, 그를 통해 10년 가까이 대학 행사에서 내가 원하는 사진, 그리고 그들이 즐거워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는 추후 내 또 다른 부수입원이 되는데, 100만장 가까이 찍은 사진들을 통해 내 실력은 어쨌거나 많이 올랐고, 나만의 유니크한 색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여, 나는 누군가를 내 기준에서 'photographer' 라 인정하는 일이 드물게 되었다. 이 말인즉슨, 내 기준 자체가 생겼기 때문에 이 기준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단 뜻이고, 동시에 나 자신의 사진에게도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게 된다. 이를 통해, 나는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인 Photographer 를 가지게 된다.

 

5. 춤을 잘 추는 사람이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 부터 미친듯이 마이클 잭슨에 빠져서 그 안무를 익히려고 별 짓을 다 했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진정 원하는 춤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되었다. 탱고가 좋았다. 그래서 대학생 때 탱고를 배우러 다녔고, 그러다가 결국 석사 때 스윙댄스 커뮤니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스윙댄서가 되었다. 1년도 안 되었을 때에 로컬 대회 루키파트에서 준우승을 하였고, 이후 내 개인적인 춤의 색을 만들어가는 데에 주력하여, 내가 원하는 춤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6. 종합적으로, 나는 예술가의 정체성을 지닌 동시에, 과학자이며 교육자, 그리고 공학자이다. 스스로를 Knowledge Engineer 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들을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가 되어가는 중이다. 나는 내가 가진 지식을 넓히고, 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들을 잘 engineering 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혹은 후대에 전하는 일에 능하다. 지식공학자라는 말은 여기에 예술가로서의 나의 정체성 또한 포함하게 되는데, 예술을 지식으로 이해하고, 지식 또한 예술로 이해하면 된다.

 

이 사례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과, 그리고 그 생각에 따른 끊임없는 행동하는 힘이다. 행동을 미친듯이 하고, 끊임없이 자아 성찰을 하면서 발전시키면, 사실 못 해내는 것이 더 이상하다.

 

내 삶의 다음 목표를 세웠다. 그걸 위해서 박사를 한 것이고, 이 박사학위로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할 것이며, 그 길에서 나는 또 수많은 가치들을 발견하고, 재창조하고, 가공하여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

 

행동하는 힘, 이것이 시크릿의 진짜 시크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