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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생각의 힘에 대하여 - 2 -

by BLUESSY 2022. 12. 12.

자기개발서를 실제로 읽고 자기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이를 SNS에 미친듯이 올려대지 않는다.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가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에 집중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래, 어쩌다 정말 한두명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개발서로 인해 ""이미"" 무언가 제대로 바뀐 사람이 그 방법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지, 그 과정을 리포팅하는 게 아님을 여러분은 볼 줄 알아야 한다.

 

 

 

 

 

 

 

 

 

SNS에 포스팅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

그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본인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내면을 진지하고 주의깊게, 자세히 들여다볼 때, 우리는 어떤 부분이 나의 문제인지를 명확히 알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알게 될 때까지 들여다보고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알아갈 때 즈음, 정말로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느 부분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될 지, 적어도 방향에 대해서는 알게 된다. 그런데, 이는 뇌의 용량을 확장시키는 작업과도 비슷하며, 이를 시행하려면 뇌의 포커스가 한 곳으로 몰려있어야 한다.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distraction의 중추인 SNS는 이를 전혀 서포트하지 못한다. 

 

즉, 스스로를 방해할 이유가 없으며, 그럴 시간조차 없다.

이를 최근에 느끼게 된 건, 거의 수면 아래에서 몇 년간 미친듯이 스스로를 변화시켜서 결국 어마어마한 결과를 만들어 낸 지인의 케이스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친구뿐이 아니라, 모든 큰 변화들은 굉장히 조용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친구의 행보가 놀라웠던 것은,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관종이라 본인이 하는 일을 주변에 말을 안 할 리가 없는 친구라서이다. 그런 친구가 거의 몇 년간 아무 이야기 없이 조용히 있었다는 건 정말이지 나로서도 신기한 일이다. 

 

최근에 몇 권의 "핫한" 자기개발서를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다. 다시 이 장르의 책에 손을 대기까지 장장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여기에는 최근에 여러모로 뜨고 있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몇 명의 유튜버들의 영향이 크다. 굳이 그들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그 생각들을 발전시켜온 방향과 방법이 나와 놀라우리만치 비슷했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나는 아직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못했고, 그들은 이뤄냈다는 것이다. 나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를 시스템화시켰고, 치밀하게, 그리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접근하며 행동에 옮겼다. 

 

이 행동의 패턴과 전개 과정을 보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 무엇일까?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 생각의 힘이라는 것에 대해서 절반은 알고, 절반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알고 있던 것 부터 이야기해보자면,

 

1)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잊을 뿐.

- 뭔 헛소린가 싶겠지만 생각 자체는 여러분의 뇌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없어진다. 다만 그 생각을 어떻게 구분하고 분류할 수 있느냐가 개인적인 능력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걸 제대로 프로세싱해내지 못하면 쉽게 사라지고, 가치없는 의미없는 생각이 된다.

 

2) 생각을 제대로 하려면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내가 박사를 하고 있어서 유달리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에 집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집중모드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어느 정도의 셋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다들 동의할것이다. 음악이 필요하다? 이것도 사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뇌는 절대로 한번에 두 가지 일을 능동적으로 할 수 없다. 참고로 음악 듣는 게 수동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뇌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 아니다. 단순 작업을 할 때에야 크게 영향이 없겠지만, 논리적이거나, 창의성, 그리고 복잡한 생각을 한다거나 문제를 풀어야 되는 입장에서의 음악은 방해다. 본인이 깨닫지 못할 뿐.

 

잘못 알고 있던 것-

 

1) 생각은 자라지 않는다.

- 이는 다소 오만한 생각이었다고 본다. 나는 내가 채워넣은 지식의 양에 언제나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지식을 가지고 내가 스스로 조합하고 학습을 해서 얼마든지 새로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독서를 하고, 그 독서한 내용을 내재화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 및 방향으로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지경이 넓어지고, 또 생각 자체의 차원이 자라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은 자란다.

 

2) 굳이 일상 루틴을 깰 필요가 없다.

- 아니다. 루틴을 깨는 것에서 생각에 금이 가고, 그 틈새가 결국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길로 걸어보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이다.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프로세싱하면서 새로운 가지를 발전시킨다. 전시회를 가는 것, 박물관을 가는 것. 그리고 음악회를 가는 것이 SNS에 포스팅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으리라. Art fair에 한동안 가지 않았던 나 자신이 다소 원망스럽지만, 그렇기에 요즘 다시 영감을 받을 만한 곳에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내게 잘 작동한다.

 

생각의 힘은 거대하며, 위대하다. 이는 단순히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지만 공격적이고, 창의적이지만 신중한 방법이다. 내 뇌를 이해하고, 그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우리가 보는 세상은 다른 흐름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