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끌어당김의 법칙 (론다 번의 시크릿, Secret) 비틀어 보기 (feat. 시크릿의 시크릿) - 3 - 그래서 론다는 무엇을 얻었는가

시크릿 비틀어 보기, 시크릿의 시크릿.

 

-3- 그래서 론다는 무엇을 얻었는가.

 

 

저자인 론다 본인의 시크릿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은 지가 제법 시간이 지난 탓에, 저자 본인이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던 부분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기억나는 것은 수많은 예시와, 얼마나 그러한 점들이 잘 어우러져 인간의 무의식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다. 더불어, 이 책을 제대로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의 퍼퓰레이션이 아마도 1% 이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부제는 "세상의 1%의 사람만이 아는 성공의 비밀" 이라고 쓰여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말하자면, 바로 그 1%만이 이 책을 걸러낼 수 있다. 거기서 이 책의 부제가 잘못 정해졌으며, 동시에 치밀하게 설계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의 1%만이 아는'이 아니라, '세상의 1%만이 성공한' 이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그 1%는 이런 생각 때문에 그 1%가 된 게 아닌데, 이 책은 수십명 가량의 예시를 통해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호도한다. 1%가 성공했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자면 99%가 실패한 비밀이다.

 

그렁메도 불구하고,

 

인정한다. 이 책은 얼핏 보기에 매력적이며, 사람을 끌어당긴다. 동시에 사람에게 어떤 희망을 주며, 나도 해낼 수 있으리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분명 쉽게 이룰 수 있는 경지는 아니며, 모든 글이 그러한 마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 또한 아니다. 마력이 있는 글에는 반드시 통찰력이 담겨 있어야 하며, 그 통찰력의 진위여부를 떠나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날카로움이 있어야 한다. - 즉, 사람은 누구나 다 부를 지니고 싶어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가난을 좋아하는 자는 없으며, 돈 욕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실제로는 돈을 누구보다도 더 원하는 자들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하지만, 행복은 원래 사는 게 아니다. 돈은 있으면 반드시 당신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돈때문에 불행한 사람은 돈이 없으면 더 불행하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시크릿이다. 론다에 대해서- 나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왜 이러한 책을 썼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1. 그녀는 오랜 기간 작가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글이 잘 먹히는지에 대한 이해를 길러나갔다.

 

2. 그녀는 실제로 이 법칙을 믿는다.

 

3. 그녀는 뭔가 그럴듯한 소리를 아주 그럴듯하게 써서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무엇이 되었건, 답은 그녀 본인만이 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위의 3가지 이유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현대에 이런 류의 글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글이 돈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

 

첫째로,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때문에 '비판적 사고' 를 반드시 갈고 닦아,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유의해야 한다. 이 책이 무서운 이유는- 분명 우리는 '생각하는 것 만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 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보면서 '이 책에는 논리가 없다' 는 것을, 처음에 쉽게 알아낼 수 지만, 반복되는 케이스 스터디, 그리고 저자의 반복되는 암시를 통해서 "오 진짜 그런가보다" 가 아닌, "그럴 수도 있긴 있겠군" 이라는 약한 긍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강한 부정과 강한 긍정은 오히려 벗어나기도 인지하기도 쉽다. 그러나 사람들의 무의식에 옅게 스며드는 미약한 긍정이나 부정은 걸러내기도, 인지하기도 정말 어렵다. 

 

이런 작은 정보와 작은 감정의 변화는 생각보다 굉장히 유해하다. 제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이런 것들이 내 정신세계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둘째로,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가 발생한 이유와 이것이 전해지는 의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결과가 아닌 원인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이것이 과연 순수한 의도를 지니고 흘러나온 이야기인가 말이다. 이걸 좀 더 용이하게 파악하는 방법은, 이 아이디어의 가장 끝에 누가 있으며, 이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이 이를 읽고 이를 통해 더 나아지면, 가장 이득보는 건 나 자신이다' 라고 겉멋든 이야기를 하지 말라. 책과 이념이 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두 부류다. 첫째는 창조자, 그리고 둘째는 전파자. 론다는 두 역할을 동시에 해냄으로서 수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아무래도 이 책의 진위여부 따윈 중요하지 않은 게 되었다.

 

즉, 론다가 발견한 시크릿이란- 사람들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고, 거기에 아주 미약한 긍정을 심어넣는 것으로 인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본인을 추종하게 만들 수 있고, 그리고 그것들이 종국에는 본인에게 돈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이미 그녀는 작가로서 인간의 심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녀를 성공한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인간의 비밀, 성공의 비밀은 별 것이 아니다. 옳은 방향을 정하고, 그를 전력을 다해 추구하고, 행동하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여기에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져야 하고, 굳건한 멘탈을 지니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행동의 근거와 양분이 될 뿐, 그것 자체가 가지는 힘은 없다. 생각하는 것은 충분치 않으며, 행동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입증하고, 세상에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요즘의 시대는, 보이는 것만큼 달콤하지 않으며, 들리는 것 만큼 따뜻하지 않다. 이러한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이 나의 가치가 되고, 내 정체성이며, 내가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까를 생각해야 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그래서 정확히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론다가 발견한 시크릿은 바로 이것이다. 부를 쌓는 원칙. 인간의 심리를 건드려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꿈에서 깨고, 침대를 벗어나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