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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조던 피터슨의 논의법 - 페미니스트 앵커와의 토론

by BLUESSY 2023. 2. 27.

내가 조던 피터슨을 알게 된 건 아마도 2017~2018년도 즈음일 것이다. 당시에 페미니즘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던 시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정작 정확히 알지 못하고, 논리의 부재와 맹점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한 채 다수의 물결에 경도되어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시대라 칭하겠다.

 

더불어 남페미의 등장에 염증을 느끼던 무렵, 나는 아래의 영상을 접하게 된다.

 

https://youtu.be/N7cf_DW5CQc

 

조던 피터슨을 아는 자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페미니스트 앵커 케이시 뉴먼과의 공개토론 영상이다. 내용이야 너무도 유명하고, 논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곳에서 많이들 했을 테니 굳이 반복하지는 않겠다. 다만 내가 이 당시의 조던에게서 얻은 지혜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상대가 나를 모욕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모욕당하지 말라.

저쪽 진영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1) 도덕적 프레임으로 guilty feeling 유도하기, 그리고 2) 감정적인 영역으로 유도하기 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보통 여자들의 싸움 방식이다. 예외나 일부에 대해 발작하지 말라. 보통이라 함은 일반적인 트렌드를 뜻하며, 여기서 발작버튼이 눌린다면 오히려 이를 인정하는 꼴이다. 본인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사람도 있나보군' 이라고 지나가면 될 일을 바득바득 달려든다는 것이 이미 해당 명제가 참이라는 반증이다.

모욕은 기분이 좋진 않다. 그러나 토론에서는 본래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을 감수하고 내가 믿는 것을 증명하거나 지키기 위해 나가는 자리이니만큼 기분이 상할 일이 많다. 그러니 더더욱이 기분이 쉬이 나빠지는 것은 피곤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모욕하려는 상대가 모욕당하지 않는 것은 생각보다 큰 데미지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특히 공개 토론인 경우, 모욕하는 행위 자체는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타격이 오게 되어 있다. 

 

 

2.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싸워주지 말라.

상대가 묻는 질문에 대응하는 방식은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 이 아니다. 질문 자체가 이미 어떤 프레임을 안고 던져지는 탓에,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당신은 공격당하게 되어있고, 그 질문들은 당신에게 '이 방향으로 답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그 답을 하는 것이 당신의 논리를 망가뜨리도록 설계한다. 따라서 질문 자체가 어떤 논리적 오류를 담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라. 상황적으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질문이라면, 혹은 그들이 주장하는것과 상충되는 질문이라면, 답변할 필요 없이 그 지점을 지적해주고 내가 가진 생각을 내 프레임대로 말하면 된다.

상대방의 질문에 따라가는 것은 상대의 홈그라운드에서 불공정 조건으로 게임하는 것과 같다. 그럴거라면 오히려 내 홈그라운드로 끌어들여서 패는 게 훨씬 적절하다.

 

 

질문을 수정하거나 교정하는 식으로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상대가 프레임을 씌우려는 경우 반대로 스스로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 부분이 "you got me" 에서 나타난다. 그것이 조던의 대화법이고, 방어법이자 최선의 공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