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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출간기념 2022-2023 투어

by BLUESSY 2023. 2. 22.

조던 피터슨의 Beyond Order 출간기념 2022-2023 투어에 다녀왔다. 운좋게도 조던이 워싱턴주에 4일이나 머물렀고, 일요일 저녁 (2월 19일), 나는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시애틀 티켓은 진작 매진되서 여기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에버렛 (Everett) 티켓을 구매했다. 늘 이념과 사상에 대해 토론하는 친구녀석이 마침 생일이라 이 친구 티켓까지 내가 지불했다. 

간략하게 느낀 바가 있어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여기서 어리다 함은 10대를 뜻한다. 연령대는 10대부터 노인분들까지 다양했는데, 모두 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환호하고, 박수치고 소리지르며 나도 이 토크를 즐겼다 하겠다.

 

그리고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의 여성들이 많았다. 다들 매혹적인 드레스업을 하고 있었고, 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대체로 우리가 서양 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타입의 여성들인데, 이들의 미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여성스러우면서도 때론 거칠고 야성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없는 솔직함에서도 온다고 본다.

 

그의 강의를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자기 건설 (self-construction) 에 있어서 적합한 레벨을 찾아야 한다.

 

였다.

 

먼저 현장에서 들었던 피터슨 교수의 의견을 하나 언급하고자 한다.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1/3은 내가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어느정도는, 아니 꽤 제법 많이 알고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여기 있는 이유는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나의 입을 통해 듣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공감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불편함, 각자의 철학, 그리고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정리가 쉽게 되지 않거나, 혹은 모호한 상태로 놔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들을 구체화시키는 깨우침의 순간 (awakening moment) 을 찾고자 피터슨 교수를 찾아온 사람들이리라. 

 

강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1. 단순히 어떤 업적이나 개념에 대해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사람들은 그저 스스로를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것에 취해있을 뿐, 실제로 그 문제를 푸는 데 기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를테면 환경문제가 그러하다. 이산화탄소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환경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통해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실제로 환경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니다. 단순히 일회용품 몇번 덜 쓴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발벗고 나서는 사람' 에게서 시작되지, '그럴 듯하게 흉내내는 인간' 에게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Just opposing to some phenomena, staying away from that problem, and blaming never helps anything. It just makes you look good, but inside of this behavior there's nothing valuable. If you really want to be callaed as 'solver', then solve the problem by ACTIVE action, not just like a tiny little thing)

 

2.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너는 생각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야기할 수 있다. 트러블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를 기피하지 말고 네가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뛰어들어서 끝까지 부딪혀 보라. (Never underestimate yourself. You can cause so many problems than you think)

 

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체적인 큰 그림의 시각에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접근하는 게 아니라, 큰 그림의 시각에서 '파악' 만 하고, 아예 마이크로 레벨까지 내려가서 어떤 종류의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가 일어난 개별적 원인을 하나하나 다 분석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는 거시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You should solve the problem at the proper level. Each problem should be solved in 'detail')

 

4. 직장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부조리를 경험하고 있다면, 그것을 최초에 바로잡지 못했다면 이미 기회는 떠나고 없다. 그것은 네가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 승진하더라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부조리에 대항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조건 하에서 네가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그 부조리에 대항하겠다고 직장 상사에게 대들거나, 함부로 직장을 그만두지 마라. 그것은 너의 가족/가정을 경제적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데, 이는 정의로움과 정반대되는 가치임을 명심하라. 이것은 무책임한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며, 아둔한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행위이다. 여기에 정의로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If you're experiencing some sort of injustice at your work, and if already some time passed enough, then it's too late to fix this issue. If you really care about the injustice, you should react immediately at the early stage. If you haven't done so, then do not quit irresposibly. It will just make your family and yourself miserable, suffering from financial issue. This is another form of injustice. Nothing makes a real betterment in this case)

 

4.5. 직장생활을 하거나, 혹은 프로페셔널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진화' 혹은 '발전' 이라는 용어를 쓸 때에는, 그 정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정말로 너를 위한 발전이어야 한다. 회사를 위한 발전은 궁극적으로는 너를 위한 발전이 되기 어렵다. (Are you sure that is truly a progressive? Define your "progress" properly)

 

5. 스스로를 경쟁력 있다고 칭할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만약 정말 경쟁력이 있는 사람인데 그 회사에서 썩고 있다면, 거기서 뭘 하고 있는거냐. 너에게는 늘 옵션이 있어야 한다.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 떠나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기다리고 있다. 선택지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사회적 맥락이고 상황이고 환경이고 이 모든 것을 아무리 갖다 붙이더라도 본질적으로 너는 경쟁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그것이 현실이다. 네가 경쟁력을 획득하고 싶다면, 네 직업이 무엇이고 환경이 어떻던 간에 너는 선택지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곳에 가야 한다.  (Go to the position where you can have options. This only can prove that your being competitive)

 

6. 환자 중 스스로를 전혀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정의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제법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는데, 그럼에도 자존감이 낮았던 이유는 이 환자가 어릴 적부터 킴 카다시안을 여성성의 롤모델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다소 비현실적인 몸매가 여성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상황에서 이 환자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교수는 오드리 헵번을 예시로 들어주었다고 한다. 몸매로 따지면 남자에 가까운 오드리 헵번을, 우리는 그 누구도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여성성의 또 다른 예시이다. 따라서 어릴 적 부터 미에 대한 올바른 인식, 그리고 좀 더 넓은 범위의 미를 설명해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Having a proper "women" figure is very important for the young girls)

 

7. 네가 불평하거나 불만을 가질 시간에 행동하라. 문제가 너를 귀찮게 하고 거슬리게 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라. 단순히 불평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너는 잘못 살아온 것이고, 네가 살아오며 건설한 너 자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다시 세워야 한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Do not just complain about your situation. If some problem bothers you, bugs you, and make you being annoyed, then FIX it. FIX the problem. Do not just lay back and relax, expecting problem to be disappeared away. It's only YOU who can fix YOUR problem. NEVER rely on others, never  hope that one day someone just come to you and fix your problem. It never happens in the real world)

 

피터슨 교수 또한 그의 철학과 생각이 진화하며 살아간다. 60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라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가 가진 삶의 태도, 그리고 지식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력적이었으며, 나로 하여금 그의 저서의 원전을 읽어보고자 하는 의욕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

 

개인적으로 그의 강력하고 다소 공격적인 어조를 좋아한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offensive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여지를 남기지 않는 확실한 화법에서 오는 강력한 자신감과 신념, 그리고 설득력의 힘은 얼마든지 그에 대한 trade-off가 될 수 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하겠다.

Dr. Peterson's Talk at the Angel of the Wind Arena, Eve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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