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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조던 피터슨이 말하는 DC 유니버스, 배트맨과 조커: 뛰어난 사람은 그림자를 경험한 사람이다. (feat. 조던 피터슨의 "The HERO should be a Monster")

by BLUESSY 2023. 3. 6.

 

Dr. Jordan Peterson, via iPad Pro

마블과 DC 유니버스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히어로에 대한 고찰이다. 즉,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어두움, 그리고 악에 대하여 어떤 서사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차이라 하겠다.

 

배트맨과 조커로 상징되는 선악의 대립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단순히 배트맨이 선이고 조커가 악이다 라고 말하기엔 DC가 제시하는 '다크 나이트' 라는 개념이 너무나도 방대하다. 여기엔 필요악과 필요선, 절대악과 절대선 같은 개념보다는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이 더 중시된다 하겠다. 

 

조던 피터슨은 '정신적 성장' 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악한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그 다음으로 그 악함을 경험하고 내재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본질적 악함에서 버려야 하는 부분은 많지 않으며, 오히려 그 악함을 변화시켜 내 안에 새로이 거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굉장히 뚜렷하며,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스스로의 그림자를 내재화시키지 않은 사람은 나이브하기 때문이다.

(*나이브하다: (안 좋은 방향으로) 순수하다, 즉 흔히 말하는 머리가 꽃밭에 가있는 멍청이 정도의 뜻)

 

엔터테인먼트를 그 자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나 지적에는 동의하나, 그 안에서 철학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우리라면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는 논의이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묘사되는 조커와 영화 '조커' 를 비교해보자. 개인적으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더 좋아한다. 히스 레져의 조커는 훌륭하지만, 어디까지나 다크나이트에서의 해석에 한해서이다. 이는 배우의 우열이 아니라 스토리상의 한계, 그리고 배역의 비중에 대한 경중이므로 히스가 나은가 호아킨이 나은가의 비교가 아니다.

 

조커라는 빌런이 탄생하는 과정은 사실 우리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불행한 스토리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안고 살아가며, 가난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런데 왜 아서 플렉 / 잭 오스왈드 화이트는 조커가 되었고, 즉, 누군가는 조커가 되었고 누군가는 그냥 그대로 살게 되었는가. 

 

영웅도 그러하듯, 빌런도 아무나 될 수 없다. 누구나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위대함'을 어느 정도 품고 있는 사람이--야망이 좀 더 어울리는 말이라 하겠다--빌런도 영웅도 될 수 있다. 광기와 영웅심은 한 끗 차이다. 배트맨에게도 빌런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조커에게도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리라. 즉 이는 사람 본성의 문제보다는 가능성과 환경, 그리고 운의 문제이다. 인간의 본성에는 반드시 어두움이 있고, 악함이 깃들어 있다. 영웅은 그 어두움을 겪었기에 비로소 영웅이 되며, 극복하고 위를 바라봄으로 영웅이 되며, 선함을 행함으로 인해 비로소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된다.

 

악은 그 반대이다. 악함을 경험하고 그림자와 함께 거하다가, 그 그림자의 달콤함에 취하거나, 혹은 더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다가 마침내 악에서 삶의 답을 찾은 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들도 그를 극복하고 위를 바라보는 자이며, 어두움을 겪었기에 비로소 빌런이 되어간다. 그들은 분명히 평범하지 않으며, 어느 한 부분에 특출난 능력을 가진 뛰어난 자들이다. 단지, 악을 행함으로 인해 빌런의 칭호를 얻게 되는 것이다.

 

빌런도 영웅도 위대한 자들이다. 그러나 각기 방향이 다른 것이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뛰어난 자들이라는 것은 동일하며, 단지 그림자를 겪고 나서 어떤 방향을 선택했는가가 다를 뿐이다. 따라서 어두움을 모르는 영웅은 끝까지 영웅으로 살지 못한다. 좌절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고, 고통과 괴로움을 이겨낸 영웅이 기억되는 법이다.

 

좌절, 고통, 괴로움, 어두움, 악함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악한' 가치들이며, 괴물이 가지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치들을 겪지 않고서는 우리는 제대로 설 수 없다. 따라서 조던의 말대로, 우리는 괴물이 되어봐야 한다. 나이브한 사람은 엑스트라가 될 뿐, 절대로 이 세계의 무대에 설 수 없다. 오직 어둠만이 인간을 성장시키고, 어둠만이 빛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괴물이 되어야 한다.

 

 

 

 

https://youtu.be/-gYpCIbZjUQ

(원문 중).... "Part of spiritual development is to recognize the Satanic tendencies that characterize you and to fully wrestle with them and to integrate them.

 

It's not so much to cast them away.

It's to transmute them,

 

And you can see the difference between people who've done that and people who haven't at least to some degree because people who haven't integrated the shadow at all are na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