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Love Me (Let Me Know) / Olivia Newton John (올리비아 뉴튼 존)
얼마 전에, 거의 한 20년만에, 나의 생애 첫 '컨트리 로드' 였던, '귀를 기울이면' 을 보고 왔다. 시애틀에서 있던 지브리 페스타의 일환인 듯 한데,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감상에 젖어 있었다. 귀를 기울이면의 도입부에 나오는 컨트리 로드는 올리비아 뉴튼 존의 리메이크 곡이다. 그런데 오늘 얘기하고 싶은 곡은 다른 곡이다.개인적으로는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올리비아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여자가 가수라는건 정말 먼 나중에 알게 된다. '귀를 기울이면' 은 개인적으로 내 인생 최고의 지브리 필름인데,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굉장히 잘, 섬세하게 건드리고 있는 탓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일어나는 감정적 동요, 그리고 그에 따른 걱정과 떨림, 마음..
2024. 8. 30.
Focus and diversity (집중과 다양함에 대하여)
#1. 벌써 2주가 또 지나고, 엘이 또 다시 캘리로 돌아가는 날이다. 지난달과는 다르게 이번달은 정말 딱 칼같이 2주만 있다 간다. 한동안 candidacy exam으로 바빠서 이 유쾌한 할배 친구들을 못 봤는데, 어쨌거나 잘 패스했으니 한가해지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오랜만에 그에게 듣는 음악이야기가 그리워서 그를 공항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그는 요즘 부쩍,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 #2. 스티븐 램슨이라는, 워싱턴주에서 제법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고, 노환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대단한 피아니스트인데, 그가 한 7년 전쯤에 거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었다. 트럼펫, 현악기, 관악기, 일렉기타, 하모니카를 위시하여 9명의 뮤지션이 15개의 악기를 연주..
2024. 4. 18.
최고의 빌리 진 (Billie Jean) - 마이클 잭슨의 Last Dance
"만약 직접 신을 보게 될 기회가 있다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당신은 이 세상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의 출처가 정확히 어디였는지, 아니면 그냥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건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 메시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로 "우리는 삶에 반드시 위대한 스승이 필요하다" 라는 것. 댄서라면, 혹은 어떤 종류의 예술가로 스스로를 정의한다면, 분명히 어느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보하지 못하는 시기를 분명히 경험해봤을 것이다. 누군가는 극복하고, 또 누군가는 그러지 못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 단계를 극복해내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좌절하고 퇴보하거나 그만두게 된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예술가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에게 있어, 비주얼 아트, 그림, 회..
202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