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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인간의 이기적 본성 - 세상은 본래 불공정이 기본값이다.

by BLUESSY 2024. 9. 7.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정할까?”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받아들여야 할 게 있다.

 

세상은 원래 공정하지 않다.

 

왜? 이미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평등해야 한다고 믿고, 불공정함을 없애려 노력하지만, 애당초에 불공정과 불공평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불공정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불공정함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고, 교육이나 제도만으로는 쉽게 바꿀 수 없다.

 

#1.

먼저,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이기심이란 게 단순히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본능에서 나오는 거니까. 더 나은 자원을 확보하고, 안전을 지키며, 더 나은 지위를 차지하려는 욕구는 우리 모두가 가진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라는 개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남기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겉으로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아도, 사실 그 이면에는 나 자신의 이익이 자리 잡고 있다. 즉, 누군가를 돕거나 사랑하는 일조차도 결국에는 내 만족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걸 부정하면 세상의 불공정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덧붙여,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이기심' 의 증거다. 살아남은 유전자니까.

 

#2.

다시,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평등이란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조건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을 가질 수는 없다.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거든.

이 불공정함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고만 외친다면, 숲에 들어가 살거라. 그렇지 않다면 결국 더 큰 좌절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3.

인간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더 나은 자원, 더 나은 기회를 얻기 위해 자연스럽게 경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더 많이 얻고, 누군가는 적게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건 피할 수 없는 결과다.

경제적 불평등을 보면 이 현상이 잘 드러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이미 많은 자원을 갖고 있어서 그 자원을 이용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불평등은 심화되고, 세상은 더 불공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부자를 악마화할 필요가 없다. 아니, 해선 안 된다. 대신 부자가 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당신이 가난한 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당신의 선조들이 쌓은 업보 때문이다. 그 가난이 당신에게까지 닿은 것이다. 그걸 끊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즉, 당신이 태어난 그 순간까지만 선조들의 업이고, 당신이 인간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당신의 책임이다.

 

 

#4.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나 제도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이 대부분 무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 무의식 속에는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본능적 욕구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리 이타적인 가치를 교육받는다 해도, 우리 안에 있는 이기적인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그 본능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다. 제도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안에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성향을 보일 것이다.

 

#5.

그러면 왜 이기적 본성을 인정하는 것이 발전의 출발점이 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을 직시해야만 제대로 된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모두가 이타적이어야 한다는 이상만 추구하면, 결국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게 된다. 역시, 숲에 들어가 살길 추천한다.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인정하면, 그걸 바탕으로 현실적인 제도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존 로크가 주장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도 이런 현실적 접근이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을 인정한 후,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6.

불공정을 받아들이자.

이건 단순히 체념하자는 게 아니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그 안에서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본래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더 이상 불공정함에 억울해하지 않고 그 구조 속에서 어떻게 내 이익을 추구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마키아벨리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했다. 불공정함을 만들어내는 게 이 본성이지만, 그 불공정함을 어떻게 조율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는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모두 이기적이다. 따라서 그 본성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원래 공정하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완벽한 평등은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이다. 중요한 건 불공정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기적 본성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정 공평 타령 그만하고 현생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