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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일단 저지르는 것

by BLUESSY 2024. 7. 9.

 

24살 때 즈음, 규선생이 내게 했던 말이 있다. 그게 참 내겐 축복같은 말이라서 요즘에도 간혹 떠오르는, 나의 자긍심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말인데,

 

"너는 내가 뭔가 하자고 아이디어를 던지면 바로 다음날 실행하는 놈이라 참 좋아"

그게 아마도 내가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진 아이덴티티 중 하나였다. 

 

우리는 주변에서 하는 말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주변의 말을 아예 안 들어먹는다는 평을 아주 어릴때부터 듣고 살아온 나조차도 때론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자기 중심을 잘 잡으려 노력해야 하고, 타인의 말은 참고삼아 듣되, 내 행동과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나여야 한다. 

인간은 본래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게 디폴트값이다. 그렇기에 잘 될 때에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지 않는가. 그래서 보통의 인간/지인은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려 하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위험을 내게 경고하여 나의 행동력을 감소시키려 한다. 그들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게 인간 본능이다.

 

여기서 잘못된 루프에 빠지는 건- 그 불안감에 사로잡혀 더 많은 조언과 지식을 구하려 하고, 시작은 뒷전으로 미뤄버리는 것이다. 되든 안 되든 시작하고 보는 게 중요한데, 그와는 정반대로 '완벽히 준비되면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을 품고 살아가게 된다.

 

"알아야 하는 것을 배우고, 되고 싶은 것이 되는 최고의 방법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 노아 케이건의 '나는 주말마다 10억 버는 비즈니스를 한다' 중 - 

 

오랜 시간에 걸쳐 작은 실험들을 반복해야 내 삶을 바꿀 수 있고, 내 일 또한 증진시킬 수 있다.

그 값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요소들이 되고, 그 요소들이 다시 재구성되면서 나의 성정과 비전이 빚어져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린 많은 재료들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재료들은 절대로 탁상에 앉아서 지식을 탐구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재료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상처받으며 성장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상처를 기꺼이 감내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세상의 이치, 인간관계의 본질을 들여다볼 각오가 되어 있어야 세상의 원론적인 부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행동의 힘이란 애당초 뭔가 거창한 게 아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혹은 어떤 계획이 세워지면 내일 모레 다음주가 아니라 지금 당장, 바로 5초 뒤에 시작하는 것이다. 뇌 가소성 / 신경 가소성을 최대한 많이, 빨리, 그리고 바른 방향으로 키워내는 것이자 활용하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가져가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뇌의 신경구조를 재구성하여 내가 원하는 능력들을 빚어내는 방법이다. 인간의 뇌에는 한계가 없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학습시키고 발전시킬 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을 뿐이다. 여기에 소모되는 자원이 시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의 시간은 유한한 탓에 우리는 종종 뇌의 잠재력을 잊고 살아간다.

 

그 때문에, 우리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일단 저지르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