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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악의 특성, evil's features

by BLUESSY 2024. 9. 11.

 

Longing, Photo by KHK, Canon EOS 6D + 24-105 F4 L USM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악' 이라는 단어와 개념에 대해 제법 자주 이야기하거나, 접하는 편이다. 악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명 억압과 폭력, 파괴 등일 터인데, 실제의 '악'은 이러한 파괴적인 범주의 개념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그 특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중적이다.

 

악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인간의 내면과 사회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확산되는 다각도적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먼저 그 뿌리이다.

 

약자들이 악해질 여지가 훨씬 많다. 약자들에게 갑자기 힘이 생긴다면, 그들은 필히 악이 된다.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왜냐, 약자들은 대체로 '착해야만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즉 '착하기라도 해야' 살아있을 수 있는 것. 그러나 그 내면에는, 약함으로부터 오는 상실감과 분노가 언제나 자리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다. 이러한 본능이 사회적 맥락에서 갈 곳을 잃게 되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더 얹어서, 무지는 악의 확산을 돕는다. 무지란 단순히 지식의 부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자신이 저지르는 행동의 결과에 대한 '무예측성' 을 포함한다. 무지는 악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악이 쉽게 자라고 퍼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악의 특성 두 번째는, 자신이 마치 '대의'를 위해 행동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 주변에 보이는 '선민 사상' 이 그러하다. 도덕적 우월감, 그리고 배타성 말이다. 이 경우, 아주 높은 확률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게 된다. 중국이 아주 좋은 예시이다.

대부분의 진보적 가치를 좇는 자들이, 이러한 '깨어있음' 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서구권의 'woke culture' 와도 같은 맥락이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무지로부터, 더불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남이 이루어놓은 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패배주의에 젖은 자들의 산물이다.

 

인간의 가치와, 그 삶의 의미는 무언가를 이루어 가는 데에서 쌓아올려진다.

반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도 남들과 동등한 좋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과욕인 것일진대, 그 마음 자체가 악한 것이다. 부자들을 악마화하는 것의 맹점이 여기에 있다. 그들이 그 부를 쌓기 위해 대를 걸쳐 노력한 것을, 자신은 아무 노력 없이 빼앗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 팽배한 최악의 패배주의적 마인드셋이다.

 

 무엇인가를 혐오하면 절대로 그것을 가질 수 없다. 권력을 미워하면 그 사람은 권력을 갖지 못하며, 부를 미워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여성을 혐오하면 절대로 매력적인 남자가 될 수 없어, 방구석에서 야동이나 보는 비참한 처지가 될 것이고, 남성을 혐오하면 절대로 남성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여자가 된다.

 

 

 

악의 세 번째 특성은, 새로움과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진보주의적 가치와 다소 상반되는데, 이것은 문화적인 부분을 뜻하는 게 아닌, '편안함' 만을 좇아 사는, 개인 레벨의 문제이다. 진보주의적 가치는 결국 '가만히 있어도 가치있고 인정받아야 한다' 는 황당한 말로 대변되는데, 인간의 삶은 고난을 통해 가치있어지고 완성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할 존재론적 책임이 있다.

대부분은 그 고난을 겪기 싫으니, 변화를 경험하고 적응하기 싫으니, 그저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만 싶고, 또 편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 하에서 그러한 'as is' 를 지향하는 것이다.

 

 

남들을 앉아서 비판만 하고, 실제로 정작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하라. 당신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

'나는 나의 문제점을 알아' 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문제점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고치려고 실제로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고쳐야지, 노력해야지' 라고 말만 일삼는 사람 또한 피하라. 그는 위선자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치든 강점으로 만들든 어떤 형태로던 발전시키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의 삶에 결코 도움이 될 일이 없다.

삶은 예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은 철저한 일반화와 확률싸움, 그리고 리스크 관리로 구성된다. 다이아 광산에 가서 다이아를 찾는 것과, 옥수수밭에 가서 다이아를 찾는 것.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예외 타령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전혀 해당되지 않는 오류이다. 인간은 철저히 일반화해야 그 성정을 이해하고, 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예외를 공부하는 것은 일반론을 공부한 다음이다. 케이스 스터디가 이론 공부보다 먼저 나오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본래 특정한 논외나 예외의 예시는 절대로 일반론을 대체할 수 없다.